사실 대전 오월드를 다녀온 건 1월 5일이었다.
(다녀온 후에 만족스러워서 포스팅을 해야지 하고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음.)
그래도 동절기 시즌에 다녀와서 아주 저렴하게 다녀온것, 그리고 버드랜드가 실내라서 따뜻했고, 가는 길에 동물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서 늦게나마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대전 오월드의 위치는 아래처럼 역이나 터미널에서는 좀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표시해둔곳이 대전 오월드 라면 터미널이나 역은 모두 위쪽에 있어서 거리가 먼 편이다.
(그래도 우리는 전주에서 차를 빌려서 간 것이라 크게 상관은 없었음.)
우리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었고, 졸려서 주차장에서 자다가 12시 넘어서 나오니 은근 주차장이 차있었다. 오후 2~3시에는 더 가득 차있어서 올 거면 일찍 와서 구경하는 게 사람들도 적어서 보기 편할 것 같다.
사실 우리는 그렇게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여행 가는 편이 아니라 일단 대전 오월드 버드랜드라는 목표만 가지고 대전 오월드를 갔다.
'대전 오월드 안에 버드랜드가 있고, 가는 길이 좀 멀다.' 이 정도만 알고 간 터라 입장권 부분은 생각도 못했다.
얼마 정도 하는지 입장권을 따로 사야 하는지도 가서 알게 되었는데 마침 동절기라서 버드랜드는 무료입장이었고, 입장권도 반값에 판매하고 있어서 아주 저렴하게 이용 가능했다.
둘이 가서 12,000원(입장권만 구매)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대전 오월드를 온 목적 자체가 버드랜드라서 놀이기구는 바로 지나쳤지만 지도에 보니 동물원
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둘 다 동물 좋아함.)
플라워 랜드는 동절기라 꽃들이 없어서 거의 대부분의 경로가 이럴 것 같다.
지금은 날이 풀렸지만 그래도 2월까지는 추워서 놀이기구를 타기도 애매하고, 다들 동물 한번 쭉 보고 버드랜드까지 가거나 안 가거나 이렇게 갈릴 것 같다.
사실 버드랜드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 동물들도 기억에 남아서 몇 개 사진을 올리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처음으로
본 프레리독인데 포즈가 너무 귀엽고 사람 같아서 재미있었다. 보자마자 진짜 빵 터짐ㅋㅋ
가는 길에 파충류관을 지나서 처음 만난 거북이다.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엄청 커서 가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크고 웅장한 거북이라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표범! 운 좋게도 가는 길에 투명한 철조망 터널길을 표범들이 지나갈 수 있는데 자고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맹수들을 보면 정말 와..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정말 가까이 바로 위에서 보니깐 더 만져보고 싶었다.
표범 말고도 또 다른 맹수인 호랑이가 있었다. 아래와 옆이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엄청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정말.. 어떨까 맹수의 털 느낌 너무 궁금하다.)
호랑이까지 보고 버드랜드를 위해 발길을 재촉했다.
가는 길에 표지판도 잘되어있고 가로등도 귀엽게 되어있어서 가는 길이 심심하지는 않았다.
(가는 길에 한국늑대를 볼 수 있는 늑대사파리도 있어서 정말 지루 하지 않았음.)
늑대사파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이 늑대들이 대전 오월드에 있는 동물들 중에 가장 좋은 곳에 있구나 라고 느꼈다. 정말 넓고, 자연 그 자체에서 방생하며 사육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버드랜드!
오월드에서 육교를 건너서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가깝게 버드랜드에 도착할 수 있다.
우리는 헤매다가 아! 저기 바로 있다. 하고 좀 돌아갔다.
버드랜드에 처음 들어갔을 때 모습니다. 실내에 사방이 꽃이고 위에도 동글동글 매달려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왼쪽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카페가 있다.
쉴 곳과 화장실은 이곳뿐이니 버드랜드를 둘러보기 전에 잠시 쉬면서 버드랜드를 즐길 준비를 하면 된다.
음식을 가져와서 먹을 수는 없다.
어딜 가든 입구에 아주 크게 음식물 금지가 적혀있으니 가볍게 음료만 여기에서 즐기기 좋다.
버드랜드인데 펭귄이 있어서 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펭귄도 새였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 날지 못하는 새! 펭귄!
운 좋게도 먹이를 주는 타이밍에 가서 밥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육사분이 오자마자 펭귄들이 밥 주는 사람인 걸 알고 졸졸 쫓아다니는 게 귀여웠다.
대부분 손님들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여서 진행을 할 때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호응을 유도하고, 율동도 하시고, 이야기를 하셔서 20대 커플인 우리는 보다가 뭔가 머쓱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으로 이동하자마자 뭔가 입구에서부터 환상의 동화 나라?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홍학과 새들이 철조망 없이 있는 게 너무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들어간 후에도 너무 신기해서 '우와~ 우와!'를 계속하면서 돌아다녔다.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 공간에 있는 새들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홍학과 장다리물떼새이다.
홍학이 한 다리로 서있는 새인것은 알았지만 장다리 물떼새 라는 종도 한다리로 서있는 새인 줄 처음 알았다.
여기서는 홍학보다 장다리물떼새가 한 다리로 서있는 것을 더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홍학은 연못 같은 물에서 첨벙첨벙 돌아다니거나 바닥에 있는 시멘트 코팅..? 을 긁고 있었다.
왜 홍학들이 시멘트 바닥을 긁고 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직접 가보게 되면 이해가 될 것이다. (너무 궁금함.)
그리고 보게 된 희귀한 홍학의 속 깃털!
분홍색과 하얀 깃털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안에 검은색 깃털도 있었다.
지금 보니 부리 끝도 검은색이라서 깔맞춤을 한 듯 색깔의 조화가 이뻤다.
자세히 보면 따로 분리되어있는 새 말고, 공간 안에 있는 모든 새를 볼 수 있는 사진이다. (최소 5종류)
앵무새 먹이주기를 체험하러 가기 전에 엄청 크고 알록달록하고 말을 할 것같이 생긴 새들이 가득했다. 그곳에서도 사육사분이 설명을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듣지는 않고 지나갔다.
그리고 신기했던 먹이 판매! 자판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었고 양심 판매였다.
하나 가져가고 현금 천 원을 무인 판매함에 넣는 방식이다.
그러니 꼭! 현금을 들고 가야 한다.
슬러 주는 것도 따로 없고, 정말 천 원을 통에 넣고 가져가는 거라서인당 천원은 필수!
여기까지 온이상 꼭 먹이주기는 체험해보는 걸 추천한다. 정말 너무 재밌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두근두근! 가장 재미있었고 이것을 위해 오월드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먹이주기 체험존!
들어가자마자 먹이를 꺼내지도 않았는데 앵무새가 나의 머리에 안착해서 머리를 긁어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내부 사진은 없지만 정말 후회 안 할 곳이다.
응아를 할 것 같아서 굉장히 걱정했지만 먹이를 다 주고 구경한 후에도 응아를 맞지는 않았다.
그래도 맞으면 괜히 기분이 나쁘니깐 물티슈 같은 것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이곳에 가서 먹이를 꺼내자마자 많은 앵무들이 나의 몸 구석구석에 붙었다.
그래서 최대 6마리까지 몸에 붙어있었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내 머리에만 항상 앵무들이 있었다.
한 마리가 날아가면 다른 한 마리가 오고, 이런 식으로 나는 항상 앵무 모자를 쓰고 다녔다.
(그래도 긁어주니 시원하기는 했음.)
대전 오월드 홈페이지와 들어가기 전 입구를 보면 이런 주의사항이 있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액세서리 등은 훼손할 수 있으니 주의를 부탁한다는 주의사항.
그리고 정말 주의해야겠다고 느낀 게 남자 친구의 패딩 똑딱이를 계속 뜯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까득까득하면서 패딩 똑딱이 뜯뜯하는 소리가 귀엽기는 했지만 그것을 뜯어서 새들이 먹으면 새들도 아프고 뜯긴 패딩과 패딩 주인 모두 마음이 아팠을 것이다.
아마 먹이로 착각하고 뜯으려고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액세서리나 뜯어지기 쉬운 가방에 달린 작은 악세사리 등은 모두 주의해야 한다.
먹이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앵무새들이 선택해 주지만 먹이가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다가와 준다.
손에 먹이를 놓자마자 앵무들이 바로 달려와서 까먹는다.
그리고 가끔 먹이인 줄 알고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저렇게 손가락을 물어보긴 하지만 조금 아프긴 해도 상처는 나지 않는다.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존은 주황색 앵무들만 있는 것은 아닌데 이 앵무들이 거의 80% 이상 차지하고 있고 먹이를 찾아먹는 것도 거의 이 앵무들뿐이다. 생활력이 강해서 이 앵무들의 종류가 많아진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다.
마지막 코스인 먹이주기 코스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참을 앵무새들과 놀다가 앵무새의 매력에 둘 다 빠졌다.
그래서 앵무새 관련 기념품을 사 오고 싶었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소중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으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꼭! 동절기가 지나기 전에 대전 갈 일이 있다면, 아니 없어도 가서 버드랜드에 가보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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