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는 바둑에 'ㅂ'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영화도 딱히 볼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독립해서 나가살던 남동생이 입대를 이틀 정도 남기고 집에서 준비하던 중 갑자기 영화를 보고싶다고 해서 입대 기념으로 봤던 영화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바둑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였다.
신의 한수:귀수편을 보기전에 남동생이 전편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을 해줬는데, 사실 귀에 안들어왔고 보고 난 후에야 '오..이거 1편도 보고싶은데?' 하고 1편을 애인이랑 보고난 후에 신의한수:귀수편을 또 봤다.(결국 2번봤다는 이야기)
시간순서는 신의한수:귀수편이 먼저고 그 후에 신의한수 1편으로 이어지는듯? 이어지지 않는? 그런 이야기지만 사실 따로 봐도 전편에 영향을 주는 내용은 아니라서 상관없다.
1편에서 잠깐 '귀수'라는 존재가 나오는데, 영화에 큰 영향을 주는건 아니다.
그리고 사실 1편은 바둑 영화인데 바둑의 매너, 예의 보다는 쎈캐릭터가 다 때려부수는 그런 내용에 가깝다.
게임을 이겨도 진 사람이 총들고있거나 칼들고 있으면 그냥 이긴사람 죽이는 그런 조금 잔인한 장면이 많은 내용인데(사실 잔인한 장면이 좀 많음), 2편 같은 경우에는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고 거기에 충실하게 룰을 지키는편!
예를 들어 '이 게임에서 진 사람이 죽는거야' 하면 진사람은 별말없이 죽음. 이런 느낌이다.
물론 져도 인정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바둑 이긴사람이 엄청 쎄서 덤벼봤자 이득볼게 없는 그런 상황이라서 1편보다 보기 편했다.
신의한수:귀수편을 보고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나는 장선무당과의 바둑게임이라고 하고싶다.
이 무당과의 게임룰은 손을 걸고 한다. 즉 지는 사람이 손을 자르는것인데, 게임방법도 조금 특이하고 신기했다.
바둑은 흑돌과 백돌로 두게 되는데 이 게임에서는 둘다 백돌로 두게된다.
둘다 서로 놓았던 자리를 다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것이다. (누가 이겼는지, 어떤식으로 권상우의 멘탈을 흔드는지, 자른 손들을 모아서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영화에서 확인 해 보길 바란다.)
둘다 백돌로 두는것도 신기한 발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선무당이 연기를 너무 미치게 잘해서 기억에 남았다.
원현준 배우님인데 정말 신들린것처럼 빈틈없이 연기를 잘하셨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도 한동안 "아야 그러지 말어라!!!" 이 대사가 계속 기억에 남았다.
영화를 2번정도 보고 나니 '바둑'이라는것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한때 애인과 바둑에 빠져서 책도 사고 공부도 했었다.
바둑이라는게 생각보다 공부할것도 많았고, 알아야 할것도 많고, 머리도 돌아가야 재밌게 즐길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배우면 공들인 시간만큼 쾌감도 큰게 바둑이다. 그래서 바둑을 배우고 난 후에 이건 조선시대의 롤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배우고, 바둑을 두는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사람마다 스타일도 다르고, 같은 수를 두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깐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이런걸로 시간을 떼우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부하다 보니 신의한수 1편과 2편에서 나왔던 사활문제를 풀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바둑을 공부하고 사활문제와 해답에 대해 올리도록 하겠다.
그리고 황덕용이 어린 정우성과 바둑을 둘때 "빨리!!", "더빨리!!", "느려!!" 이렇게 다그쳤던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1분이상을 줘도 이걸 여기에 두는게 맞는지, 어디에 두어야 좋은 수인지 생각하기도 바쁜데 재촉까지 하면 바둑알을 진즉 던져버렸을것이다. 바둑을 공부 하기전까지는 별 감정이 없었는데 직접해보니 감정이입된 장면 중 하나였다.
나는 사실 성격이 먼앞날에 일어날 일을 미리 생각하고 거기에 대비하고 조심하는 성격보다는 일단 앞에 벌어진 일에 집중하고 일단 부딪혀 보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이 싫은건 아니지만 가끔은 차분히 생각하고 조심해야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바둑을 공부하면서 이런성격도 배우게 되는것같다.
결론은 신의한수:귀수편, 영화 신의한수 모두 재미있고, 바둑도 배워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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